그는 자수성가의 꿈을 이룬 성공한 기업인이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했다.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회,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그가 꿈꾸던 세상. 그래서 정치인 노무현을 주목했다고 했다.
한국사회에서 지역주의와 권위주의에 맞서 소신있게 정치하려던 사람. 지연과 학연, 혈연을 극복해서 새로운 정치를 일궈 보고자 했던 정치인과 자신의 제품과 기술로 시장을 개척하고 그 결과로 성취를 얻으려 했던 기업인이 ‘원칙과 상식’이라는 공통의 가치로 의기투합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인연.
이 땅에서 중소 기업인으로 살아 간다는 것, 호남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기득권자가 아닌 도전자로 살아간다는 것, 끝없는 굴레와 응어리를 뛰어넘기 위해 되갚음의 논리가 아니라 새로운 꿈이 필요했다.
부산 사람 노무현이 보여주었던 호남에 대한 의리가 있었다면 나 또한 호남사람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던 의리. 권력에 부나방처럼 달려들던 그 많은 사람이 다 떨어져 나가도 대통령 옆에서 호남 사람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고쳐 주고 싶었다던 그의 말은 그대로 실천이 되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것은 거대하고 거창한 이념 때문이 아니라던 사람.
결국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민주주의도 사람의 의리와 도리가 그 사회의 상식이 되고 국가의 법과 제도가 되는 세상. 어떤 회의와 좌절 속에서도 도전과 응전으로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던 두 사람이 있었다.
정치인 노무현 인생에서 (주)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의 굳건한 후원자였을 뿐만 아니라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결정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 덕을 보기보다 오히려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고, 두 차례 구속되었다. 이 때문에 노무현은 2009년 4월 강금원이 두 번째로 구속되었을 때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 이라며 미안한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고 괴로워했다.
강금원은 자수성가한 사업가였다. 어렵게 학업을 마친 후 입사한 회사에서 염색 기술을 배웠고, 오래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창신섬유를 설립했다. 2000년대에는 골프장 사업에도 진출해 시그너스 컨트리클럽(CC)을 운영하고 있었다. 부동산 투기나 특혜가 아닌 기술력과 제품 품질로 회사를 성장시켰노라 자부하는 기업인이었다. 강금원이라는 사람 은 2012년 8월 2일 작고한 강금원 회장 일대기를 돌아본 소전(小傳)이다. 생전 그의 육성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쓰였다. 일대기긴 하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큰 줄기는 노무현과 강금원이 나눈 의리와 우정에 관한 것이다.
노무현이 강금원에게 - 강금원이라는 사람
1부. 별일 아냐!
종양
삭발
사투
영면
마지막 5년 -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사단법인 공공경영연구원 이사장
2부. 그 사람, 강금원
어린 가장
염색을 시작하다
사업의 시작
부산으로 가다
염색 전문가
시행착오들
시그너스 컨트리클럽
노무현을 만나다
사라진 노무현
세 개의 보따리
대통령이 되십시오
YS시계의 낭패
제가 이겼습니다!
경호원 가방의 비밀
호강 대신 감옥
청와대 산책
봉하마을 비서실장
골프장 결혼식
비극의 세월들
‘강용사’의 탄생
미완의 사업들
사무실을 닫다
대법원 재판부에 드리는 말씀 - 대법원 상고이유서
3부. 강금원, 그 사람
사업가의 무기
타협 없는 원칙
인간에 대한 예의
몸 사리지 않는
강도를 잡다
타고난 배짱
취미는 골프?
미소와 의리
결혼식에 왜 가야 되죠?
가족보다 사회
진돗개 이론
그가 꿈꾼 세상 - 강금원 육성 녹취록
금계국을 보니 그립습니다 -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왜 그는 우리를 버리지 않았을까 - 안희정 충남도지사
책을 마치며: 강금원 같은 기업인을 기다리며 -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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