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유일한 소설이라는 <휘페리온>을 전자책으로 구입했습니다. 을유문화사의 세계문학전집의 양장본 시리즈가 아주 익숙한 저로서는 종이책으로 구입하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늘 가지고 다니는 전자책 뷰어 속에 소장하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은 든든해서 좋지요. 커버의 회화 작품은 저에게는 토마스 만의 다른 책 표지로서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같은 독일 작가 토마스 만을 이렇게 한 번 떠올립니다. 을유문화사의 같은 시리즈로 보았던 <마의 산>도 한 번 떠올리구요. 소위 교양소설이라고 나누는 소설 작품들은 저는 참 좋아합니다 (말은 우습습니다만). 추리소설, 공포소설, SF소설보다 몇 배는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휘페리온>의 한 문장 한 문장이 저에게는 죄다 즐거움이고 고민이고 쓸쓸함입니다. 산 정상에 서서 뜬구름을 바라보는 책표지의 남성, 얼굴을 모르는 그 남성이 제가 아니라고도 말 못 하겠습니다. 독일 소설들을 사랑하고, 교양 소설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휘페리온>은 가방 속에는 전자책으로, 가슴에는 뜨거운 문장들로 기억해 두고 싶습니다.
괴테, 실러와 동시대인이면서 생전에 그들처럼 인정받지도 못했거니와 반평생을 정신 착란 속에서 불우한 삶을 살아야 했던 시인 횔덜린. <휘페리온>은 그가 남긴 유일한 소설이다. 터키의 압제 아래 있던 18세기 후반 그리스를 배경으로, 주인공 휘페리온의 자기 성찰과 의식의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18세기 후반 그리스. 고향인 티나 섬에서 평온하고 침해받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서서히 세계의 본성에 대해 묻기 시작한 청년 휘페리온은 아다마스와 만난다. 아다마스는 휘페리온에게 신화, 역사, 수학, 자연, 천문학을 가르치며 고대 그리스의 세계를 이상으로 제시한다. 휘페리온은 그런 아다마스를 통해 우리 안에 들어 있는 신 이라는 공식을 배우며, 보다 아름답고 전일(全一)한 세계를 예감한다. 그러나 아다마스는 휘페리온에게 혼자 나아갈 길을 찾도록 하고 아시아로 떠나 버린다. 스승과 작별한 휘페리온은 더 큰 세계인 스미나르로 나오는데…그리스 청년 휘페리온이 독일인 친구 벨라르민과 연인 디오티마와 주고받은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특별한 사건보다는 인간과 자연이 총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전일한 세계에 대한 사무치는 동경, 휘페리온 안에 있는 불협화의 해소를 종착점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독일 교양 소설의 새로운 유형을 보여 준다.
제1권
서문
제1서
제2서
제2권
제1서
제2서
주
해설: 문학의 나라에 있는 아직 아무도 발 딛지 않은 땅
판본 소개
프리드리히 횔덜린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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